서학개미 탓이라더니…
달러는 ‘국내 상장 해외 ETF’에서 빠져나갔다
— 원화 약세의 진짜 통로를 데이터로 추적하다
원화가 약해질 때마다 반복되는 설명이 있다.
“서학개미가 달러를 사들이기 때문.”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을 사서 그렇다.”
하지만 최근 데이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달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통로는
개인이 직접 해외 주식을 산 경로가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해외 ETF였다.
이 글은 ‘누가 잘못했는가’를 묻지 않는다.
어디서, 어떤 구조로 달러가 빠져나갔는가를 짚는다.

✅ 달러 유출, 실제로 어디서 가장 많이 일어났나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타금융기관’을 통한 해외 주식 투자는
401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 2023년 같은 기간: 218억 4천만 달러
- 2022년 같은 기간: 49억 3천만 달러
불과 2년 사이 급증한 수치다.
여기서 핵심은 ‘기타금융기관’의 정체다.
✅ ‘기타금융기관’의 실체 = 국내 상장 해외 ETF
국제수지 통계에서 ‘기타금융기관’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 상장된 해외 ETF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많이 보유된 상품은 다음과 같다.
- TIGER 미국S&P500
- KODEX 미국나스닥100
이 ETF들은 원화로 사고팔 수 있다.
하지만 운용 과정에서는 해외 주식을 사기 위해 운용사가 달러로 환전한다.
즉, 거래는 원화지만 결제는 달러다.
이 구조가 커질수록
→ 운용사 환전 규모 증가
→ 달러 수요 확대
→ 외화 유출 압력 증가로 이어진다.
✅ 숫자가 보여주는 ‘규모의 차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순자산은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돌파했다.
- 2024년 말: 약 54조 원
- 2025년 말: 100조 8,230억 원
1년여 만에 거의 두 배다.
주가 상승도 있었지만, 개인자금 유입이 결정적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것이다.
개인은 원화로 ‘국내 상품’을 샀을 뿐인데,
결과적으로 달러는 해외로 빠져나갔다.
✅ 그럼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은 억울한가
완전히 억울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주범으로 몰릴 만큼 단순한 구조도 아니다.
-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326억 달러
- 개인의 직접 해외 주식 투자(서학개미): 293억 달러
둘을 합쳐도 국내 상장 해외 ETF 경로의 증가 속도와 구조적 영향과는 성격이 다르다.
특히 국내 상장 해외 ETF는
연금계좌·IRP·ISA에서 세제 혜택이 유지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이다.
✅ 개인은 합리적이었다, 구조가 문제다
이 흐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면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된다.
- 왜 국내 상장 해외 ETF에 자금이 몰렸는가
- 왜 그 구조가 달러 유출로 직결되는가
- 왜 정책은 이 경로를 방치했는가
개인은
✔ 세금이 덜 붙는 상품을 골랐고
✔ 원화로 거래 가능한 상품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 결과가 외환 수급에 부담이 됐다면,
문제는 선택을 유도한 구조와 정책 설계다.
✅ 이 이슈가 중요한 이유
이건 투자 뉴스가 아니다.
환율·정책·개인 자산 선택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 원화 약세의 책임이 누구에게 전가되는지
- 개인 투자 선택이 언제 ‘국가 리스크’로 해석되는지
- 금융상품 구조가 외환 시장에 어떤 파급을 주는지
이 질문들은 앞으로 더 자주 반복될 것이다.
✍️ 마무리
- 달러 유출의 가장 큰 통로는 국내 상장 해외 ETF
- 개인은 원화로 거래했지만, 운용 과정에서 달러 환전 발생
- 해외 ETF 순자산 100조 돌파 → 구조적 외화 유출 압력
-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금융·세제 구조
달러는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어디선가 빠져나갈 ‘통로’가 생겼을 뿐이다.
이제 필요한 건
“누가 샀나”가 아니라
“어떤 구조가 그렇게 만들었나”를 묻는 시선이다.
오늘도 부자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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